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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입항 횟수가 전년 대비 67% 늘어난 914회가 예정돼 사상 첫 200만 명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지금과 같은 가파른 증가세라면 2030년 방한 크루즈 관광객 300만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한국관광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서울 용산 ‘요즘, 한국관광 데이터 세미나’에서 “크루즈 관광은 3000만 외래 관광객 목표 조기 달성에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단순히 외래객 숫자에 집중해 기항 수요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선사가 한국을 기항지(경유지)가 아닌 모항(출발지)으로 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루즈 관광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고 실질적인 산업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모항화’는 필수 조건이라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크루즈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기항지보다 모항지에서 훨씬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동북아 기준 기항지 1인당 소비액은 89달러(약 13만원)인 데 반해 모항지 소비액은 332달러(약 50만원)로 3.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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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크루즈 여행 수요만 놓고 보면 모항 수요를 단기간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아시아 소스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를 이용한 한국인은 7만 3000명으로 아시아 주요 12개 국가 중 8위에 그쳤다. 연간 크루즈 이용객이 114만 5000여 명인 중국의 16분의 1 수준, 연간 25만 5000여 명인 일본에 비해서도 3.5배 적은 수치다.
국내 출발 정기 모항 크루즈가 외국 선사와 별도 계약해 운영하는 차터(전세) 크루즈가 전부인 상황에서 크루즈 수요를 늘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크루즈 수요를 늘리기 위해선 항공편처럼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가능하도록 선택지가 넓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크루즈 여행은 비용이 많이 들고 코스와 일정이 길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등 근거리 위주 상품부터 늘려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도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CLIA 리포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인 크루즈 여행객의 평균 연령은 55세로 아시아 12개 주요 시장 중 일본(61.8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시아 최대 수요처인 중국(46세)은 물론 아시아 전체 평균치 49.5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 고쇼투어 임정택 대표는 “국내 크루즈 여행은 초기에 상조업체 주도로 수요가 형성되면서 연령대가 올라간 측면이 있다”며 “3040을 겨냥한 단거리, 단기 크루즈 상품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모항화가 장기 해법이라면 기항지에서 경험하는 여행 품질 향상은 단기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를 위해선 양질의 기항지 관광 프로그램 개발과 동시에 세관·출입국·검역(CIQ) 병목 현상을 해결해 일정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줘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인천과 부산은 공해상에서 사전 심사 후 바로 하선하는 ‘크루즈 선상심사 제도’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제주항과 강정크루즈터미널엔 전용 자동심사대 설치가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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