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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상주로 외빈을 맞이하는 가운데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장녀 구연경씨, 차녀 구연수 씨와 동생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유족이 빈소를 지켰다. 94세인 아버지 구자경 LG 명예회장은 거동이 불편해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본천 LB인베스트먼트 사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등 범 LG가(家)에서도 빈소를 찾았다.
LG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가족 외에는 조문과 조화를 사양하기로 해 일부 조화는 돌려보내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빈소 외에 LG전자(066570)나 LG화학(051910) 등 계열사에도 별도 분향소를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1년여에 걸친 투병 과정에서도 구 회장은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개 장례식이었지만 재계 큰 어른의 마지막 길에 예의를 표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양승태 전 대법원장, 박삼구 금호아시나아 회장,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고인을 추모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구 회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LG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21일 조문할 예정이다.
LG 임직원들도 구 회장을 떠올리며 슬픔에 빠졌다.
LG 관계자는 고(故)구본무 회장에 대해 “직원들에게 정말 잘해주셨다. 격의없이 소통하시던 분”이며 “이번 고비를 넘기시기를 간절히 바랐는데 떠나셨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구 회장은 중요한 자리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대동하고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싫어하셨다”며 “소탈한 모습에 직원들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도 “구 회장이 73세로 그렇게 많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며 “저희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다만 LG는 22일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휴가를 보내는 직원들을 고려해 회사 차원의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야구단 LG트윈스도 이날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응원전을 자제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경제계에서도 잇따라 애도문을 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계는 구본무 회장의 타계를 가슴 깊이 애도하며 한국경제의 번영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구 회장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지역의 농촌자립을 돕고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의료지원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