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법정관리' 벽산, 신사업으로 살 길 찾는다

김유정 기자I 2012.09.12 13:08:04

주방기기업체 '하츠' 통해 소비재시장 첫 진출
"벽산건설등 법정관리..사업구조 변화 필요"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벽산(007210)이 소비재 시장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2일 벽산 계열 주방 기기 전문기업 하츠(Haatz)는 주방 후드 렌탈 서비스 ‘하츠의 숲’을 통해 소비재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건설 계열사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사업 구도 변화로 풀이된다.(관련기사☞'하츠', 후드 렌탈 서비스 시작)

김성식 하츠 대표
하츠(066130)는 그간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빌트인(built-in) 방식으로 후드,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등 주방 기기를 납품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만 영위해왔다. 하지만 주력 건설 계열산인 벽산건설과 인희가 올해 잇달아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졌다. 벽산건설과 인희 등이 하츠의 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었던 만큼 이들의 기업회생절차는 하츠는 물론 그룹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하츠는 올 상반기 12억8000만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전환한 상태다. 매출도 36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김성식 하츠 대표(사진)는 “건설 계열사들의 상황을 고려할때 기존의 B2B 사업만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사정”이라며 “이를 감안해 소비재 시장 진출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방 후드를 시작으로 소비재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영권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벽산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이와 별개로 하츠 등 건재 계열사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다.

김 대표는 벽산그룹 창업주인 김인득 회장의 손자이자 김희철 벽산건설 회장의 장남이다. 하츠의 최대주주는 현재 벽산으로,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다. (★아래 그림 참조)

벽산 계열사 현황
자료:회사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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