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피용익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여파가 고무 시장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인해 타이어 수요가 줄어들자 타이어의 재료인 고무 가격이 5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시 현재 도쿄상품거래소에서 고무 선물은 전일대비 8.1% 하락한 킬로그램(kg)당 114.2엔(메트릭톤당 12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3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무 5월물 가격은 6.3% 내린 kg당 116.4엔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6월30일 기록한 28년 고점인 356.9엔에 비해 67% 떨어진 것이다.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타이어 수요 감소에 이어 최근의 유가 급락이 고무 가격 하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사이토 카즈히코 인터레스자산운용 스트래티지스트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동차 업계는 감산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제조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은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직원 158명을 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