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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은 스페이스X가 오는 15일 오후 8시 2분(우리시간 16일 오전 9시께) 미국 플로리다주(州)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태운 우주선 크루드래곤을 발사해 사흘 동안 지구 궤도를 도는 ‘인스퍼레이션4’ 미션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사흘 궤도 비행을 마친 우주선은 플로리다주 인근 대서양 바다로 귀환할 계획이다.
이번 스페이스X의 우주 관광은 우주선의 발사 고도 및 관광 기간에서 경쟁사들과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버진 갤럭틱의 경우 모선 ‘스페이스십투’와 우주여객기 ‘VSS 유니티 22’를 이용해 지표면으로부터 80㎞까지 상승했다. 블루 오리진은 카르마 라인을 살짝 넘어선 고도 108㎞까지 올랐다.
반면,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곤의 목표 고도는 목표 고도는 360마일(약 580km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허블 우주망원경 궤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버진 갤럭틱과 블루 오리진이 우주 체류 시간이 10분 남짓이었던데 비해 크루드래곤은 3일 간 우주에 머물 계획이다.
탑승객은 총 4명이다. 신용카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페이먼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재러드 아이잭먼은 지난 2월 스페이스X에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좌석 4개를 모두 구입했다. 이후 골수암을 이겨낸 세인트 주드 어린이 병원 간호사 헤일리 아르세노, 지구과학 교수 시안 프록터, 이라크전에 참전한 미 공군 베테랑 크리스 셈브로스키 등을 동승자로 선발했다.
WSJ는 민간인들로만 구성된 우주 탐사대가 궤도 비행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주에 도달한 600명 가운데 54명이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그들 모두 우주 관련 전문가가 수행하는 임무에 합류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무중력 경험을 하고 돌아왔던 기존 관광객과 달리 이들은 우주여행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들은 우주 출발 전과 후의 신체 건강을 비교한 데이터를 스페이스X 측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