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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 없이는 러시아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것이 이곳에 온 이유이자 미래의 협상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다”며 “미국 파트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한발 물러났다.
하지만 종전협상서 일어난 공개 충돌에 대한 사과는 끝내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매우 정직해야 한다”며 우리가 나쁜 짓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전시 동맹의 관계는) 당연히 회복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우리 편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태도는 한치도 바꿀 수 없다“며 ”안전보장이 있기 전에는 평화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종전협상에서 두 대통령은 격렬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푸틴은 25번이나 자신의 서명을 어겼다”라면서 “단순한 휴전 협상은 수용할 수 없다. 안전보장이 없으면 그것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자국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체결된 협정에도 불구하고 푸틴 대통령이 2022년 전면전을 일으켰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푸틴은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라면서 “살인자와 우리 영토에 대해 어떤 양보도 해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안전보장 문제 등을 거론하자 “당신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신은 스스로 그렇게 나쁜 위치에 있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은 수백만 명과 3차 세계 대전을 놓고 도박하고 있다”라면서 “당신 나라에는 큰 문제가 있으며 당신은 이기지 못하고 있다”라고 그를 깎아내렸다.
그는 평화협정에 대해 “당신은 그것(전쟁)에서 나올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가 없으면 당신에게는 (전쟁을 끝낼) 아무 카드도 없다. 협상하거나 아니면 우리는 빠질 것”이라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얼굴도 붉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카드놀이가 아니라 매우 진지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무례하다”라고 말하는 등 양측은 심하게 충돌했다. 끝내 협상은 ‘노딜’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