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나고 발 묶이고…눈으로 뒤덮힌 설 연휴

김형환 기자I 2025.01.30 11:41:21

27일부터 대설특보…29일 정오 해제
서산서 버스 9대 연쇄 추돌…48명 부상
바닷길·하늘길 막혀…귀성객 ‘발 동동’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설 연휴 기간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리며 관련 사고가 속출했다.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속출했고 바닷길·하늘길이 막히며 고향에 가지 못한 귀성객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지난 27일 오전 9시 2분쯤 전북 남원시 대산면 광주대구고속도로 광주방향 46㎞ 지점에서 승용차량이 갓길에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는 등 3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충청·전라권 일대 내리고 있는 눈이 오는 31일 수도권·강원·충청권 등에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상 적설량은 △충남서해안 1㎝ 미만 △전북 1㎝ 미만이다.

이날 눈이 다소 잦아 들었지만 지난 27일부터 전국에 내린 눈으로 경상권을 제외한 곳곳에 대설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강한 눈이 내린 바 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관악구의 적설량은 16㎝에 달했으면 가장 많은 눈이 내렸던 충북 진천과 전북 무주에는 각각 45.2㎝, 44.8㎝의 눈이 쌓였다. 대설특보는 전날 오후 12시 기준 모두 해제된 상황이다.

이같은 폭설로 인해 전국 곳곳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후 7시 30분쯤 충남 서산시 지곡면의 한 도로에서는 버스 9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며 연쇄 추돌해 운전자와 승객 등 48명이 부상을 입었다. 같은날 오후 12시 51분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천안IC~천안 분기점 구간에서 승용차와 고속버스 2대가 잇따라 부딪혀 35명이 다쳤다.

제설을 하던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오전 11시 36분쯤 충북 제천 금성면 국사봉로에서 제설차가 도로 옆으로 넘어지며 60대 운전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지난 27일 오후 9시 40분쯤에도 남제천IC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되기도 했다.

폭설로 인해 교통편이 멈추기도 했다. 지난 28일 기준 제주항여객터미널의 모든 여객편이 결항했고 전남도 도서 지역을 오가는 43개 항로 여객선 59척 운행이 중단됐다. 용인경전철 양방향 운행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6분부터 중단됐다고 오전 1시 10분쯤 재개됐다. 고속철도 역시 제한 속도가 일정 속도 이하로 제한되는 등 차질을 빚기도 했다. 비행기편 역시 지난 28일 기준 111대가 결항하기도 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습설(습기를 머금은 눈)’로 상당히 무거웠다. 이로 인해 폭설이 내린 일부 지역에서 축사가 무너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북·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축사 붕괴 13건, 비닐하우스 붕괴 1건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복구대책지원본부를 운영,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 복구와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리는 구호 활동을 추진한다. 조덕진 행안부 재난복구지원국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본부는 다음달 7일까지 사유재산 피해 신고를 접수할 예정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눈이 덮여 있어 피해지역 접근이 어렵고 피해 조사와 피해 규모 산정에 시일이 필요하다”며 “관계기관과 함께 피해지역이 조속히 안정되도록 수습과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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