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 확인
석재 뚜껑 덮은 토광묘도 발견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2월 7일 총 2회에 걸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14호분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전북 동부지역 고대 가야문화의 중요 핵심유적이다. 지난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7개 가야고분군 중 전라도 지역에 위치한 유일한 고분군이다.
| 두락리 14호분 조사지역 전경(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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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에서는 2020년 9월부터 복원정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학술연구와 발굴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14호분 발굴조사는 지난해 5월 시작해 내달 종료될 예정이다. 애초에 근대 경작과 수목 등으로 훼손이 심했고, 민묘와 도굴 등으로 유실도 많이 된 상태였다. 조사 결과 14호분의 규모는 직경 20m, 높이 4m로 추정됐다. 구릉 사면을 ‘L’자형으로 굴착해 정지층을 조성하고, 매장시설을 안치한 후 봉분을 성토했다.
이번 발굴에서는 1989년 확인된 두락리 1호 이후로는 가장 큰 대형급 삼국시대 수혈식 석곽묘가 확인됐다. 내부에서는 기대(그릇 받침대), 유개장경호(뚜껑있는 긴목항아리) 등 대가야계 토기류와 철모(철창), 철부(철도끼) 등 철기류도 출토됐다.
이외에 삼국시대 토광묘 1기, 석곽묘 1기, 수혈 8기, 조선시대 토광묘 2기가 같이 확인됐다. 특히 삼국시대 토광묘는 땅을 판 후 석재 뚜껑을 덮은 구조였다.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 14호분 수혈식 석곽묘 출토 유개장경호(사진=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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