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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켄터키주 은행서 해고자 총기 난사…4명 사망

장영은 기자I 2023.04.11 09:46:21

켄터키주 루이빌 올드내셔널은행서 총격 사건
범인은 은행 전 직원…총격 상황 SNS로 생중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켄터키주(州) 최대도시인 루이빌의 한 은행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범인은 최근 이 은행에서 해고된 전 직원이었다.

켄터키주(州) 최대도시인 루이빌의 올드내셔널은행.(사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루이빌 시내 메인 스트리트의 올드내셔널은행 건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은행 직원 4명이 사망했으며,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총을 쏘고 있는 범인과 대치하며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범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9명의 부상자 중 경찰 1명을 포함해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중 니콜라 월트(26)는 지난달 경찰학교를 졸업한 신입으로 총격에 대응하던 중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현지 경찰 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단독 소행이라며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범인은 이 은행에 근무하다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23세 남성 코너 스터전이다. 그는 해고 통보를 받은 이후 부모와 친구에게 그가 은행에서 총격을 가할 것임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스터전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보면 그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여름철마다 세 차례 은행에서 인턴으로 일했으며, 2022년 올드내셔널은행에 정규직으로 취직했다.

범인은 자신의 총격 장면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오늘 아침 이 비극적인 사건의 생중계 영상을 신속히 제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기독교계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졸업생이 총기 난사를 벌여 학생 3명을 비롯해 6명이 희생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즉각 성명을 내고 “공화당이 우리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행동하기 전까지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며, 공격형 무기 금지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가 나서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총기 판매에 대한 신원조회가 필요하고, 총기 제조업체의 의무 면제를 없애야 한다”며 “대다수 미국인은 의원들이 상식적인 총기 안전 개혁을 위해 행동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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