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 이틀만에 '아사드 축출'로 180도 선회

차예지 기자I 2017.04.10 09:43:04
/니키 헤일리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정부가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축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한 시리아의 공군기지를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59발로 폭격한 이후 이것이 일회성 작전인지 아니면 대외정책 기조 변화의 신호탄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한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운데)가 아사드 정권의 즉각적인 축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가장 강력히 나타냈다.

헤일리 대사는 9일 방영된 미 CNN 방송 ‘스테이트 오브 디 유니언’에 출연해 “아사드가 권좌에 있으면 정치적 해결의 선택지가 없다”며 “그의 행동과 상황을 보면 아사드가 있는 한 평화롭고 안정된 정부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리아의 정권교체는 일어날 것이라는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모든 참여자가 아사드를 시리아에 필요한 지도자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드 정권의 거취에 상관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만 해도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를 제거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도 IS 격퇴전에 집중하기 위해 아사드 퇴진에 초점을 두지 않겠다고 했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아사드의 거취는 시리아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CNN은 “헤일리 대사가 아사드 축출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아사드 정권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놀라운 유턴을 했음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한 이틀 뒤 아사드 축출이 불가피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 정부의 수뇌부 사이에서도 아사드 정권에 대한 대응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틸러슨 장관은 ABC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틀 전 공습에도 불구하고 우선순위는 여전히 IS 격퇴라고 말했다.

또 아사드 대통령의 운명은 시리아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아사드 정권의 교체까지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언급으로 풀이돼 헤일리 대사의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미 국가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틸러슨 장관이나 헤일리 대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옳다”며 “헤일리 대사는 아사드 정권이 지속하는 한 정치적 해결이 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 우리가 그 변화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시리아 분쟁에 대한 해결은 아사드 정권 성격의 중요한 변화뿐 아니라 IS의 격퇴가 관련된다‘며 ”미국이 아사드 정권에 대해 직접 행동한 것은 이번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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