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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상장폐지 칼바람에 떨고 있는 중기·중견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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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기자I 2026.08.02 13: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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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요건 강화·코스닥 급락에
시총 200억원 미만 코스닥 퇴출 위기
7월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 28건
아이스크림에듀, 오에스피 등
수익성 개선·유상증자 등 나서
상폐 위기 대응 컨설팅 시장 확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정부가 부실기업 퇴출을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한 지 한 달이 지나고 최근 코스닥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상장폐지 위기가 현실화된 중소·중견 기업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상장폐지 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이 본격화하면서 업체들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한 작업에 돌입하고 주주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회계법인이나 로펌에서 컨설팅을 받으려는 수요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서울 서초구 소재 아이스크림에듀 사옥 전경. (사진=아이스크림에듀)
서울 서초구 소재 아이스크림에듀 사옥 전경. (사진=아이스크림에듀)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시가총액 미달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는 28건으로 집계됐다.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안내된 기업들은 모두 코스닥 상장사로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진 업체들이다.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200억원에 미달한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7월 들어 관리종목 지정 우려 공시가 급격히 늘어난 건 코스닥 시장 급락의 영향과 함께 정부가 부실기업을 국내 증시에서 신속하게 퇴출하기 위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한 탓이다. 기존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각각 시가총액이 200억원, 150억원에 미달 상태가 30거래일 연속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올해부터는 코스피는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상향됐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90거래일 이내에 연속 45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기준을 회복 및 유지하지 못하면 즉시 상장폐지된다.

상장폐지 위기가 눈앞에 닥친 중소기업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주주와의 소통이 당면 과제로 부상했다. 스마트학습 교육 업체 아이스크림에듀(289010)는 지난 27일 기준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 상태가 25거래일 연속 이어진 가운데, 오는 8월3일까지 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요건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7월 31일 기준 시가총액이 112억원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농후한 상태로 주주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가 기업가치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과 기업가치 회복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가총액 요건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안내에 대해 주주와 시장의 우려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대응보다 영업실적과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한 본질적인 기업가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비용 구조 효율화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유아와 중등 대상 스마트러닝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회원 유지율을 높이고 공공분야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작년 1분기 36억원 영업적자에서 올해 1분기 9억원 영업흑자로 흑자전환했다.

이미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마지막 상장폐지 문턱을 넘어서지 않기 위해 시가총액 회복을 목표로 팔을 걷어붙였다. 펫푸드 전문기업인 오에스피(368970)는 지난 10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곧바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안내하고 대응에 나섰다. 지난 7월 7일과 13일 총 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행 자금을 납입해 시가총액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7월 9일부터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도 돌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시총 227억원을 기록해 상장폐지 기준에선 벗어난 상태다.

오에스피 측은 기업가치 개선과 사업 확장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펫푸드 사업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하반기부터 칠레 전용 온라인스토어 구축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접어든 중소·중견기업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컨설팅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회계법인이나 로펌을 중심으로 상장 유지를 위한 모니터링 및 대안 강구부터 상장폐지 시 법적 분쟁 대응을 위한 지원까지 다양한 범주에서 자문 수요가 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시가총액 미달 관련 상장폐지 기준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상향되면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자문 수요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상장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상장사가 늘어날 것”이라며 “상장폐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컨설팅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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