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이 매우 빈번하고 증상의 강도가 셀 경우 심각한 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에 따른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특별한 이유 없이 어지럽고,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거나, 귀가 꽉 찬 느낌, 귀 안에서 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난다면 메니에르병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메니에르병은 귀 안 깊숙이 위치한 내이의 달팽이관(청각신경이 집결),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및 세반고리 속에 흐르고 있는 내림프액이 과다 생성돼 압력이 높아지면서 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종의 내림프 수종에 의해 청력 저하, 이명, 귀 먹먹함(이충만감) 등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메니에르병을 ‘내이의 고혈압’으로 부르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처럼 고온다습한 환경은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내이의 압력이 높아지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내이 림프액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메니에르병이 나타난다”며 “원인은 복합적이고 난치성이며, 이충만감과 함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메니에르병은 보통 젊은층보다 40~60대 장년층에서 호발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상생활에서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과 어지럼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메니에르병인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증상이 시작되면 약 20분 정도 극심한 어지럼증, 오심, 구토 등이 발생하는 게 특징적이다.
한쪽 귀에서 발생한 증상은 반대쪽 귀까지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고, 최악의 경우 청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초기에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병 초기에는 주로 저음역대의 난청이 발생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고음역대에서도 청력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심 원장은 “메니에르병이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해 치료 적기를 놓쳐 호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상당수”라며 “보통 동네 이비인후과나 대학병원 등 서너 곳에서 혈액순환 개선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전전하다가 다른 치료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가 발굴한 방법은 엘큐어리젠요법이라는 첨단 전기자극치료다. 메니에르병이 림프액의 과잉 생성과 순환 정체로 발병하기 때문에 내이로 전기자극을 주면 미세순환과 내림프액 배출이 촉진되면서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전기에너지가 내이까지 깊숙이 도달하려면 기존의 전기치료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엘큐어리젠요법처럼 체부 깊숙이 전류를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 ~ 3,000V의 고전압으로 피부 아래 깊숙이 병든 세포 단위까지 흘려보낸다. 기존 전기치료가 피부 아래 수mm 지점에 미치는 것에 비해 도달 심도가 깊은 게 장점이다.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 오심, 구토, 이충만감, 이명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 엘큐어리젠요법의 마력이다. 심 원장은 “둔화된 청각 세포와 신경에 반복적으로 전기에너지(음전하)를 가하면 점차 세포와 신경이 기능을 회복하고, 내이에 고인 림프액의 순환과 배출이 촉진돼 메니에르병이 호전된다”며 “인체기능의 회복을 돕는 맞춤영양수액 요법, 림프 찌꺼기를 녹이는 단백질분해 주사 등을 병행하면 메니에르병증의 어지러움은 물론 난청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히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메니에르병의 호전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염분 섭취를 제한하는 게 우선이다. 카페인, 과음, 흡연을 삼가고 숙면을 취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장시간 이어폰 사용은 이명, 난청, 메니에르병을 부르는 요인이 되므로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