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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전 장관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저의 분신이 나왔다”며 출간 소식을 전했다. 또한 “저의 생각을 가다듬으면서 빚진 마음으로 다시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함께 손잡고 촛불이 만든 역사의 길에 깃발을 들 것”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책은 추 전 장관이 인문학자 김민웅과 나눈 대담을 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대담을 통해 자신의 정치인생을 돌아보며 ‘개혁과 민생은 하나’라는 메시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자신의 생각과 정치에 대해 전한다.
특히 추 전 장관은 조 전 장관의 뒤를 이어 법무부 장관에 임명돼 보낸 1년 1개월을 “숙명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회피할 수 없는 운명의 자리에 혈혈단신으로 섰다”며 “예상했던 대로 (검찰) 개혁을 결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사방에서 으르렁대며 쏘아대는 화살이 날아왔다. 맨몸으로 비수 같은 화살을 맞아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판한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총장이 자기는 장관의 부하가 아니라고 한 시점과 박순철 남부지검장이 검찰개혁을 비판하고 사퇴한 시점이 같은 날 이뤄진 게 과연 우연일까”라고 반문하며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대한 저항이었고, 기본적으로 하극상이었다”고 꼬집는다.
이밖에도 책은 추 전 장관이 경북 대구 세탁소집 둘째 딸로 태어나 전북 정읍의 장애인 남편을 만나고 호남의 며느리가 되기까지의 개인적인 일화, 그리고 여성 판사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정치에 입문한 뒤 여성 최초 5선 국회의원, 당 대표를 거쳐 법무부 장관에 오르기까지의 정치인으로서의 여정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출판계는 그동안 고전 스테디셀러를 주로 펴낸 한길사가 정치인 관련 서적을 연이어 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출판 관계자는 “한길사는 고전 전문 출판사라는 인식이 강해서 최근 행보가 이색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조국의 시간’ 만큼 파급력이 크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구매력이 있는 책인 만큼 출판사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