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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협력기구(OIC)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등 현안을 협의할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연다고 5일 밝혔다.
OIC는 “하마스 정치 부문 수장의 암살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범죄, 이란 주권에 대한 침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번 긴급회의를 파키스탄과 함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여러 대륙에 걸친 이슬람권 57개국이 소속된 OIC는 이슬람을 신봉하는 세계 공동체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자부하는 협의체다. 여기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아랍연맹 회원국들뿐만 아니라 이란,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도 소속돼 있다.
앞서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막기 위해 걸프국가와의 협력을 도모한 바 있다. 다만 그 노력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일단 이란이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협력을 요청함에 따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OIC 회의 이후로 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미국은 이르면 6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지만 침략자(이스라엘)는 벌해야 한다”라며 “중동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으나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모험적 행태에 대응해 억지력을 만들어낼 것”이라면서 보복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칸아니 대변인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침략자에 대한 처벌”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지난달 27일 골란고원의 한 축구장이 폭격당해 드루즈족 어린이들이 사망하면서 격화됐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이라고 이스라엘이 지목하면서다. 이후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더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