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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올해 초 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기업가치를 훨씬 뛰어넘는 투자금을 유치한 몇 안 되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 하나라고 WSJ는 설명했다.
구글이 위즈 인수를 추진하는 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검색과 온라인 광고 시장에선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로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최근 막대한 투자를 진행, 지난해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6%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첫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미국 대형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올해 초 사이버 보안 및 분석 회사인 스플렁크를 280억달러(약 38조63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WSJ는 “위즈 인수는 중요하고 성장하는 사업이지만 경쟁사보다 뒤처져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알파벳의 노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구글이 대규모 인수전에 뛰어든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글은 지난 2011년 모바일 기업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사들였다가 2년도 채 되지 않아 레노버에 헐값으로 매각한 뒤로는 대규모 인수에 신중하게 접근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알파벳의 이번 인수 협상은 결렬될 가능성도 있다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규제 당국은 모든 거대 기술 기업의 인수와 기업 통합 전반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했다.
구글은 앞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미 법무부의 소송을 당한 바 있다. 또한 미 규제 당국은 대기업의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건 사례가 많다. 출판 대기업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사이먼 앤 슈스터 인수를 비롯해 젯블루의 스피릿 항공 인수 거래를 막았다. 아마존은 유럽과 미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아이로봇 인수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