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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내수 시장 바탕, 中 반도체 판매 24% 증가

이명철 기자I 2024.07.09 10:10:37

SIA, 5월 중국 반도체 판매량 평균치 19% 상회
中 관영 매체 “미국·유럽이 중국산 제품 못 막아”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 등 서방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판매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이를 두고 막대한 내수 수요의 덕분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중국 견제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중국 산둥성 빈저우의 반도체 칩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반도체산업협회(SIA) 자료를 인용해 5월 중국의 반도체 판매량이 전년동월대비 24.2% 증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SIA에 따르면 5월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419억달러(약 58조원)로 전년동월대비 19.3% 증가했다. 중국의 증가폭은 전체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미주 지역 판매량은 같은기간 43.6% 증가했다. 유럽의 경우 1년 전보다 반도체 판매가 9.6% 감소했다.

중국의 반도체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강력한 내수 수요 때문이다. GT는 전자 제품 소비 성수기가 도래하고 인공지능(AI) 활성화로 메모리 칩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면서 중국 반도체 제조 공장의 가동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내 통신 전문가인 샹 리강은 GT에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부터 휴대폰 같은 스마트 제품까지 모두 칩을 필요하고, 보상 판매 같은 정부의 소비 촉진 정책으로 인해 5월에 관련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반도체 수출 제한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GT는 미국과 EU가 중국을 견제하는 이유는 자국 제품이 중국산 제품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이점이나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샹 리강은 “미국과 유럽이 비시장적 수단을 통해 중국의 기술 개발을 막아도 중국이 전세계에 더 비용 효율적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제품은 시장 수요에 따라 적시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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