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마트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로 80대 후반 남성 A씨를 입건했다.
A씨는 4월부터 5월 초까지 한 달여간 주거지 주변 한 소형 마트에서 7차례에 걸쳐 젓갈, 참기름, 참치캔 등 8만 3000원 어치의 반찬거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고 주소지를 파악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부족해서 물건을 훔쳤다”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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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낸 뒤 혼자 정부 지원금 약 60만원으로 한 달을 버텨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이 경미한 점과 A씨가 생활고 등을 겪은 점을 고려해 A씨를 즉결심판 청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이가 드시며 이가 약해져서 밥을 드실 때 참기름이나 젓갈 등이 필요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인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부산진구 내 거주하는 국가유공자 중 홀몸노인 15가구를 경찰이 방문해 말벗을 해드렸다”면서 “다리에 총상을 입어 거동이 불편한 분 등도 있었는데 적절한 돌봄과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