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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따른 농작물 피해 규모가 여의도 29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오전 7시까지 장마전선 집중호우로 충남, 전남·북 일부 지역에서 농작물 침수, 농경지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농작물 피해 규모는 8514.6헥타르(㏊)로 여의도 면적(290㏊)의 29배를 웃돌았다. 이중 대부분은 벼(7281.5㏊) 피해이지만 콩이나 사료작물, 수박 등 피해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또 6.2㏊의 농경지가 유실했고, 가축 5만6000마리, 양봉 80군, 수리시설 1곳의 피해가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태풍에 대비해 지난달 30일부터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1~4일 매일 오전 온 농촌진흥청, 농어촌공사, 농업협동조합(농협) 등 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피해 상황 점검·대책 회의를 열었다.
김현수 차관(장관대행)을 비롯한 농식품부 1급 간부는 4일에도 관계기관 전문가와 함께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한다. 김 차관은 전북 김제, 김종훈 차관보와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각각 전남 고흥·보성과 충남 부여를 찾는다.
농식품부·농진청 합동 기술지원반은 6~11일 부여, 금산, 김제 등 주요 침수 피해지역을 방문해 작목별 기술지원에 나선다.
4일 오전 7시 침수 농경지 물빼기는 모두 마무리됐다. 제방이 유실한 전남 보성 모원저수지도 마대 쌓기 등 응급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한번 침수된 농작물은 시들어 죽거나 병해충이 발생하는 등 2차 피해 가능성이 크다.
당국은 또 자세한 피해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대파대, 농약대, 재해대책경영안정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피해 정도에 따라 농가에 생계비나 학자금, 영농자금 저리 대출이나 상환 연기, 이자 감면 혜택도 지원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태풍·호우 피해 농업인이 빨리 영농을 재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농가에서도 피해 상황의 빠른 신고와 2차 피해 방지 노력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은 쁘라삐룬이 낮 12시께 독도 북동쪽 100㎞ 해상으로 빠져나가리라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