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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추가 공습 개시"…트럼프 "휴전 합의 끝났다" 선언 후 보복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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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7.09 05:57:54

미군,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호 명분으로 추가 공습 착수
이란 "바레인·쿠웨이트 미군기지 타격"…국제유가 한때 7% 급등
트럼프 "전면전은 아닐 것"…영구 평화협정 협상 지속 여부는 불투명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군 당국이 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임시 휴전 합의가 “끝났다”고 선언한 지 수시간 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사진=AFP)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총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미 중부사령부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능력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또 “미국은 중요한 국제 수로를 자유롭게 항해하던 상선과 민간 선원들에 대한 최근의 부당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추가 공습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화물선 3척이 공격받은 데 이어 이란이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이뤄졌다.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상업 선박과 민간 선원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군사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태로 국제유가는 한때 약 7%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로, 이 지역의 긴장은 곧바로 원유 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란은 화물선 공격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테헤란이 미국과의 장기 평화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제 능력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압박은 이란이 세계 최강 군사력인 미국과 대치하면서도 일정한 교착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해온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번 상호 공습은 가까스로 유지되던 휴전 합의를 크게 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7일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으나, 이번 충돌로 이를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발전시키려던 기대도 약화했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양측은 군사적 충돌과 협상을 병행해왔고, 최근 임시 합의를 토대로 확전 가능성을 낮추려 했으나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로 다시 긴장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과 합의를 하더라도 그것이 지켜질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지도부를 향해 “매우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임시 합의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가 전면전 재개로 이어질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군사 행동 확대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장기전은 추구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다만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이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지속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고, 이란 역시 미국의 추가 공습 이후 대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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