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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설 연휴 동안 국민들께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이재명은 안 된다’, ‘공직선거법 재판은 신속하게 판결이 내려져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전날엔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 대표가 과거 SNS에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다”며 “헌법재판소는 이재명 대표가 주도한 8건의 탄핵안을 심판 중”이라며 이 대표와 헌재의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설 연휴 첫날인 28일 이 대표의 대표 공약인 지역화폐법을 두고 “미래 세대를 약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여권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출마를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발언도 나오고 있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가 출마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나온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누가 나오든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게 108명 의원 전원의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에서 제 2의 후보가 대선 후보로 나오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 진영에서 사법리스크가 없는 후보가 나온다면 국민의힘에서는 어느 후보가 나오든 어려운 싸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이재명이 대권주자에서 사라지면 누가 나오든 (보수가)패배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기대선이 열리게 된다면 우리는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면서 여권 내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조기 대선 여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겠다”면서도 지난 24일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쪽방촌을 나서면서 보수 진영 내 대권 후보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측근을 통해 조기 대선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최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경선이 이뤄진다면 김문수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한 전 대표가 경쟁하는 빅4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는 한동훈과 김문수의 대결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데일리에 “보수 진영에서는 탄핵 결과가 나오기 전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최근 ‘주간 안철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이어가며 대국민 소통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일찌감치 대권 출마 의사를 밝히며 조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직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