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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세계기상기구(WM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엘니뇨 현상이 적어도 2024년 4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니뇨는 2~5년마다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시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선 폭염과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남미나 서아프리카에선 홍수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올여름부터 시작된 이번 엘니뇨는 온난화·기후변화와 맞물리며 그 영향력이 배가됐다.
WMO는 기온의 경우 올해보다 내년에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미 올해가 지구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됐는데 내년은 더 큰 더위가 닥쳐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엘니뇨로 인한 기온 상승은 엘리뇨가 시작된 해보다 그 이듬해에 그 폭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엘니뇨로 인한 기상 이변은 지금도 그치지 않고 았다, 최근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남반구에선 기록적인 홍수가 이어니고 있다. WMO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동아프리카와 남미, 중앙아시아,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41.9℃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 이변이 계속되면 전 세계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흉작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설탕의 경우 인도, 태국 등 주산지가 엘니뇨 직격탄을 맞으면서 1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밀의 경우도 호주 등의 가뭄으로 인해 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이처럼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하면 그 반대급부로 강력한 라니냐가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라니냐는 열대 동태평양과 중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으로 엘니뇨와 반대 방향으로 기상 이변을 일으킨다.
월터 베스겐 컬럼비아대 책임연구원은 “지구 온도를 계속해서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