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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만금에서 서울의 호텔로 이동하는 등 비용이 100만파운드(약 16억 6000만원) 이상이라고도 덧붙였다. 또 이러한 예상치 못한 지출은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라며 이번 잼버리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이드 대표는 주최 측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며 열악한 위생 환경과 충분하지 않은 의료 서비스 등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화장실 청소가 충분히, 자주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우려했다”며 행사장은 안전하지 않았고 쓰레기 또한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음식에 대한 걱정도 됐고 특히 식이요법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한 음식을 얻지 못해 식사량이 줄었다. 이 장소가 대원들과 성인 자원봉사자들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가기 전부터, 행사 중 이런 우려를 계속 제기했고 (주최 측으로부터)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잼버리에 참가하기 위해 18개월간 빵을 판매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등 일을 했고, 영국 스카우트 마드리드 1기는 대원들의 참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가브리엘라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다고도 설명했다.
영국 스카우트 국외 지부는 영국 밖에서 거주하는 영국인과 영국인 부모의 자녀가 스카우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브리엘라는 마드리드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떠나 영국 대원들과 잼버리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이튼씨는 “잼버리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속상했다”면서도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나빠져 야영장을 떠나는 시점에는 끔찍했다.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며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브리엘라가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런 종류의 행사를 주최한 한국과 그의 명성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의 최대 참가국으로 지난 4일 대원들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4400여명의 철수를 결정했고 5일부터 서울로 이동했다.
한국 정부는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생활하는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참가자들은 8일 오전 10시 30분을 전후로 서울과 경기, 전북, 충남, 충북 등 8개 시도에 마련된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참가자 전원이 퇴영하는 데 약 6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