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작년 배당금 1991억원…2위는 정의선

김보겸 기자I 2023.02.14 10:09:48

리더스인덱스 조사
2022년 50개 기업 배당금, 전년대비 13% 줄어
4대지주 중 KB금융·신한지주는 배당 30%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상위 50개 기업 회장 가운데 배당금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들은 배당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에 상장사들의 주주 배당 실적이 나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상위 50개사 중 이 회장은 5개 기업에서 배당금 총 1991억원을 받는다. 이는 전년보다 586억원 줄어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31.3% 증가한 1033억원을 받게 돼 2위에 올랐다. 3위는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으로 932억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841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753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620억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423억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386억원) 등이 10위에 들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사 기간까지 SK의 배당 발표가 없어 순위에서 빠졌다.

한편 상위 50개사의 2022년 결산 배당금은 15조666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18조1천448억원)보다 13.7% 감소한 규모다.

배당금이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곳은 LG생활건강(051900)이었다. 지난해 배당금은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66.6% 감소했다. 포스코(005490)홀딩스는 전년보다 59.9% 감소한 1517억원을 배당 의결하면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롯데케미칼(011170)(-58.2%), 삼성증권(016360)(-55.3%), 메리츠금융지주(138040)(-51.8%), SK텔레콤(017670)(-50.0%) 등도 전년보다 배당금이 반토막났다.

반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배당금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4816억원으로 전년보다 128.4%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오토에버(307950)(62.9%), 현대차(005380)(51.1%), 현대글로비스(086280)(50%) 등도 배당금을 전년보다 50% 넘게 늘렸다.

배당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005930)였다. 삼성전자는 1월 말 결산 배당으로 전년과 동일한 2조4529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분기별로 배당을 하는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총 9조8092억원을 배당했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도 각각 1조5725억원, 1조4032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105560)신한지주(055550)는 배당액이 각각 33.8%, 39.1%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하나금융지주(086790)는 각각 30.7%, 6.3% 증가한 배당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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