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촉각 디스플레이' 닷, 구글 제미나이 협업 확대...실명 재활 시장 정조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승권 기자I 2026.09.21 08:16:02
ai번역
  • 영어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2026년09월16일 08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세계 최초로 촉각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한 소셜벤처 닷(Dot)이 '시각장애인 보조기기 제조사'라는 틀을 벗고 있다. 교육용 기기로 출발한 촉각 기술을 후천적 실명 환자의 '재활' 영역으로 밀어 넣으면서다.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3사와의 협업이 그 발판이 됐다.

김주윤 닷 대표는 "우리는 전 세계 장애인을 돕는 기업"이라며 "170여 개 특허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촉각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로보틱스 액추에이터 분야로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팜이데일리는 향후 매출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닷의 확장 사업에 대해 분석해봤다.

김주윤 닷 공동대표 모습 (사진=닷)
김주윤 닷 공동대표 모습 (사진=닷)




제미나이가 그리면 손끝으로 본다…"이젠 재활 기기"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구글과의 협업이다. 닷은 지난해 10월 구글 아시아퍼시픽과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아시아·태평양(APEC)과 유럽·중동·북아프리카(EMEA) 지역을 중심으로 포용적 디지털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구글의 교육 플랫폼 '구글 포 에듀케이션'에 닷패드를 결합해 크롬북과 번들로 공급하는 구조다.

김 대표는 "구글이 다양한 학교에 플랫폼과 노트북을 보급하고 있는데, 여기에 시각장애 학생이나 특수학교가 함께 들어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와의 결합이다. 양사의 협업이 발전되어 이제 이용자가 제미나이에 '코사인 그래프를 그려줘'라고 하면 AI가 그래프를 만들고, 닷 기기가 이를 즉시 촉각으로 바꿔주게 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는 시각장애인이 어떤 정보를 변환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일 중 하나였다"며 "구글과의 협업은 엄청난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시각장애인이 쓸 수 있는 기기는 한 줄씩 글자만 읽어주는 점자 단말기가 전부였다. 김 대표는 "화학 교육을 한다고 하면 화학 구조 하나를 설명하는 데 얼마나 많은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결국 촉각으로 직접 봐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애플과는 운영체제(OS) 단계에서 통합됐다. 아이폰·아이패드·맥 설정에서 바로 연결된다. MS와는 엑셀·파워포인트 접근성 개선 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

닷이 재활 시장을 겨냥하는 근거는 '80%'라는 숫자다. 김 대표는 "사고나 질병으로 살다가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분들이 80%를 차지한다"며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내 친구나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력을 잃으면 촉각을 되살리는 훈련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그 감각을 깨워야 하고 촉각 그래픽에 익숙해지는 활동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훈련시킬 제대로 된 방법도, 기기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닷은 미국 시각장애 참전용사 13만명이 속한 블라인디드 베테랑 어소시에이션(BVA)과 재활 커리큘럼·치료 방법을 함께 만드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특히 고령에 시력을 잃은 분들은 재활은 물론 심리 치료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닷 김주윤 대표가 구글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닷)
닷 김주윤 대표가 구글에서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닷)




◇올해 매출 300억 정조준…고마진 SW·수술로봇이 다음 카드



실적도 따라 오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50억원 정도 했고, 올해는 250억~300억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14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빠르게 불어난 셈이다.

매출은 촉각 디바이스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집중돼 있다. 디바이스는 자체 기기 판매와 해외 고객사 기기에 기술을 공급하는 사업이 4대 6 비중이다. 인프라 사업은 전체의 10~20% 수준이다. 닷은 국내 최초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개발해 부산 지하철, SRT 역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공급했고,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북미 진출에 나섰다.

수익성의 열쇠는 소프트웨어다. 김 대표는 "이윤이 가장 높은 것은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변환 매출인데, 그게 올해부터 시작됐다"며 "하반기에 미국 기관과 큰 계약도 앞두고 있어 영업이익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지와 그래픽을 한 번에 촉각 데이터로 바꿔주는 AI 변환 소프트웨어를 기기와 함께 구독형으로 파는 모델이다.

새 성장축은 로보틱스다. 초소형 액추에이터를 로봇 손의 촉각 센싱이나 수술로봇의 원격 조작(텔레오퍼레이션)에 적용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수술로봇이 대부분 조이스틱 방식이라, 얼마나 정교하게 힘을 줘야 하는지 후배를 양성하기도 어렵고 감을 잡기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미국에서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올해 PoC(기술 실증)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매출화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옥스퍼드대, 스탠퍼드대 등과 연구를 진행 중이다.

장기 목표는 건강보험 적용이다. 김 대표는 "보청기는 10조, 20조원짜리 기업도 많은데 시각장애인 쪽은 그런 기업 자체가 없다"며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어 정말 편하게 보급하고 혜택을 받으실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한 마일스톤"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