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휴머노이드 대량 양산이 임박하면서 공급망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라며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의 탈중국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북미 휴머노이드 업체의 공급망 재편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케이티는 비중국 공급망과 턴키(Turn-key) 대응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차별화된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디케이티는 연성회로기판(FPCB)에 전자부품을 실장한 모듈(FPCA)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통상 기판 업체가 실장을 외주화하는 것과 달리, 국내 FPCB 점유율 1위(52%)인 모회사 비에이치(090460)를 통해 FPCB를 조달한 뒤 최종 모듈 조립까지 일괄 대응하는 수직계열화 경쟁력을 갖췄다. 이는 설계 변경이 잦은 초기 양산 과정에서 개발 리드타임을 단축하고 수율을 개선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휴머노이드 분야의 계열사 시너지도 가시화되고 있다. 계열사 BH EVS가 설계를 맡고 디케이티 가 양산을 담당하는 로봇 무선충전 모듈은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와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자율주행 플랫폼 ‘모베드(MobED)’에 개념검증(PoC) 형태로 2000여개 납품을 마쳤으며, 4분기 대량 양산 전환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10월에는 비에이치의 북미 휴머노이드 고객사 등록 및 PoC 납품이 예정돼 있고, 북미 조지아주 생산 시설도 가동을 시작해 4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인식될 전망이다.
본업인 OLED 사업 역시 대면적·고부가 중심의 외형 확장이 본격화된다. OLED용 FPCA는 전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캐시카우로, 올해 3분기 북미 고객사 태블릿용 납품을 시작으로 2027년 노트북까지 라인업이 확대된다. 차량용 OLED 부문은 3년간(2026~2028년) 3300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으며, 오는 11월 북미 완성차 고객사 추가에 힘입어 2027년 관련 매출이 1200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IT 및 차량용 FPCA는 모바일 대비 실장 부품 수가 8~10배 많아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 개선을 동시에 이끌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디케이티의 2026년 연간 매출액을 5350억원, 영업이익을 334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7%, 54.7% 증가하는 수준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 7221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거두며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혜빈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7.0배 수준으로 통상적인 스마트폰 부품 업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저평가 상태”라며 “4분기 이후 로봇 사업의 가시성이 확인되고 글로벌 휴머노이드 기업과의 협업이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Re-rating)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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