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도전 박창진, "진보 '본류'로 돌아가 국민 지지 얻을 것"

장영락 기자I 2020.09.07 09:24:02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의당 당대표 선거 후보로 출마한 박창진 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현재 우리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출마 배경과 공약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언제부터인가 정의당은 희망이 아닌 논란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해 당 분위기에 의문을 제기했던 박 후보는 이날도 부의 공정한 분배, 노동의 재정의 등 노동 중심의 공약들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진보의 가치라는 것이 국민의 지지를 통해서 국민들의 삶을 바꾸는 것에 있다고 저는 배우고 느껴왔다”며 “그런데 현재 이슈나 본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선명함에 몰입하는 행태를 보이다 보니까 국민의 삶과는 멀어지고 또 그걸 통해서 국민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과거 진보정당은 노동자들을 조직화하고 노동자들이 약자로 대변되는 속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못 낼 때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며 “과연 우리가 현재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의문에서 (문제의식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의당이 노동 중심 정당에서 멀어졌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어 세습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당으로 정의당을 재개조하는 것, 불평등 세대인 청년세대를 진보정치의 핵 주력으로 만든는 것, 새로운 시대 부의 공정한 분배와 노동의 재정의에 앞장서는 것 3가지를 핵심공약으로 소개했다.

박 후보는 “청년세대의 박탈감이 느껴지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 중에 하나가 공정한 부의 분배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충분히 부가 없어서 불공정한가라는 질문을 볼 때 그것보다는 잘못된 구조 속에서 잘못된 세습으로 부당한 부의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우리 사회를 더 불공정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다른 불평등 문제보다 경제 정의의 회복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박 후보는 부당한 세습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먼저 정당한 대가를 지불했는가, 노동의 대가가 일한 만큼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는가, 누군가가 그럼 세습이란 걸 통해서 새로운 부를 창출했을 때는 그만한 대가를 지불했는가, 구조적 문제를 짚어봐야 된다”고 상술했다.

박 후보는 여당인 민주당과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진보 원래 본류로 돌아가서 국민들 지지를 만들어낸다면 우리가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들에 오히려 민주당이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동의해서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지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지 그게 어떤 당과의 경쟁이라고 저는 보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더 양당구조에 매몰되지 말고 앞장서 나가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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