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14일 “코로나19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의심환자 검사 과정에 대한 자료 분석과 현장 조사를 시행했다”면서 “최근 광주와 논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의심환자 사례 검토 결과 세 건 모두 위양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검사 결과 수탁 검사기관이 보존하고 있는 논산 의심환자의 원검체(객담)는 음성, 완충용액(PBS)을 섞은 검체는 양성으로 바뀌었다. 즉, 검체 취급 중 오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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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는 “세 건의 사례 모두 상기도 검체는 음성이었지만 객담 검체에서만 양성을 보였는데 이는 신규감염자에게는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세 건의 검사는 같은 수탁기관에서 같은 시점(동일 검사판)에 시행돼 양성 결과를 보여 오염 등으로 인한 위양성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검사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에서 촉발됐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6일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후 입원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 8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 9일 오전 재차 검사를 받았지만 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의 경우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771명에 대한 조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코로나19 감염 시 생성되는 면역 항체를 검사한 결과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최초 검사 결과가 위양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후 광주에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진단검사 신뢰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2일 서광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던 광주 유덕중 1학년 학생과 대광여고 2학년 학생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2차와 3차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가 최종적으로 위양성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진단검사전문위원회는 “2월 이후 매일 수 만 건의 검사가 시행되고 있어 진단검사 인력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른 검사오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번주 내 수탁검사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수탁검사기관에서 검체 관리 및 교차오염 방지 등을 강화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