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국의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 세일에 돌입한 가운데 점심시간이 갓 지난 오후 1시30분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 9층을 찾았다. 롯데백화점은 이 곳에서 `에고이스트`, `플라스틱 아일랜드`, `매긴나잇브릿지` 등 아이올리 그룹의 여성복을 풀었다. 행사 이름도 `창고 대개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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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행사장 밖은 기다랗게 서있는 인파와 무슨 행사인지 문의하는 사람들, 기다리는 아이들, 흩어진 일행들로 법석이었다. 출입구 쪽에서 두리번거리다 발길을 돌리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약 10분을 기다려 들어간 행사장 안도 백화점이라기 보다는 재래시장 분위기를 연상케했다. 상품이 여기저기 섞여 있어 제대로 쇼핑하기 힘들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진행요원에게 구입한 상품을 나중에 교환할 수 있는지 물었다. "행사기간 중에는 교환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인 행사라 교환은 안된다"고 응대하는 진행요원도 있었다. 행사전 충분한 사전교육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10여개의 임시 계산대와 휴대용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계산을 돕는 직원들도 있었지만 몰려드는 고객들에게 신속하게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계산을 끝내고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일단 `싼 값에 좋은 물건을 샀다`는 만족감보다는 피로감과 짜증이 더 묻어있는 모습이었다. 평일에도 이런데 손님이 몰리는 주말에 어떨까 걱정스러울 정도.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30대 여성 고객을 붙잡았다. 그는 "이렇게 복잡할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것"이라며 "물건도 많고 질도 괜찮지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퇴근 후나 주말이면 사람이 더 몰릴텐데 캐시어(계산하는 사람)를 더 두든지, 행사장 면적을 넓게 잡든지 방법을 내야할 것 같다"며 "계산하는데만 40분이 넘게 기다리는게 말이 되느냐"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