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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한은 전망치 모두 밑도는 부진한 3분기 성적표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기비 GDP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9개 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2분기엔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보였다.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가 역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기준이 되는 시점에 따라 결과 값이 실제보다 왜곡되는 것)가 컸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3분기 역시 2분기가 역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전기대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 기여도를 보면 순수출(수출-수입)이 -0.8%포인트, 내수가 0.9%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이 깎은 성장률을 내수에서 간신히 만회한 셈이다. 순수출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기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5% 성장했다. 국내 GDP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엔 3.4%, 2분기엔 2,3%를 기록했다.
3분기 GDP 속보치는 시장 컨센서스와 한은의 최신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3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0.5%(중간값)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2.0%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이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수정치와도 같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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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반등했지만 수출은 IT품목 성장세 둔화로 감소
3분기 GDP를 지출 항목별로 보면 내수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의 재화와 의료, 운수와 같은 서비스 소비가 들면서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0.6%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기계류와 항공기를 비롯한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9% 늘었다.
다만, 내수 항목 중 건설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면서 2.8%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은 정보기술(IT) 품목의 성장세 둔화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비(非)IT 품목의 부진 등으로 0.4% 감소했다. 수출이 전기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4분기 이후 7개분기 만에 처음이다. 반면,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면서 1.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은 농림어업은 축산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3.4%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업은 전기업이 늘면서 5.1% 성장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위주로 0.2%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7% 줄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으나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운수업 등이 늘면서 0.2% 증가했다.
3분기 성장률이 시장과 한은의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과 정상 경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미국 대선 결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 △중동 긴장 고조 등 대외 리스크를 비롯해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와 내년 연간성장률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및 IT 사이클, 글로벌 교역 조건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해 11월 경제전망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다음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