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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가스 요금도 메가줄(MJ)당 1.04원 오른다. 인상률로는 약 5.3%(서울 도시가스 기준), 4인가구 연평균 월 사용량이 약 3.861MJ이란 걸 고려하면 약 4400원 인상이다.
특히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 증가로 전력 수요가 연중 최대가 되는 올 여름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와 그에 따른 연료·원료가격 급등에 대응한 요금 인상이다. 전력·가스 국내 공급을 도맡은 공기업 한전과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지난 2년간 누적적자 40조원, 미수금 12조원이 쌓이며 최악의 재무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올 들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평년대비 높고 국내 도입가격 반영 시차를 고려하면 6개월 후에나 실제 부담이 낮아질 수 있다.
정부와 한전·가스공사는 원래 3월 말 2분기 전기요금 조정안을 확정해 4월부터 적용 예정이었으나 정부·여당(당정)이 국민 부담을 고려한 추가 의견수렴 필요를 이유로 결정을 잠정 보류했고 45일 만인 이날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한전·가스공사는 5년에 걸쳐 직원의 올해 급여인상분 반납 등 40조원이 넘는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고, 한전 사장은 사임키로 한 끝에 이번 요금 인상계획을 확정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1분기에 이어 다시금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부담과 걱정을 끼쳐 무거운 마음”이라며 “한전과 가스공사가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마련했으나 에너지 공급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이들 공기업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전기·가스요금 일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