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현장 조사한 결과 “지리산 서부지역의 대표적인 생태거점인 반야봉 가문비나무 군락에서 집단 고사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령 30∼50년 된 가문비나무가 뿌리째 뽑혀 죽어 있거나 부러진 채 쓰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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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는 지리산 외에도 덕유산, 설악산, 계방산에 서식하는데, 나머지 지역의 가문비나무 집단 군락이 점차 사라져 현재 지리산 반야봉 일대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문비나무가 고사하는 것은 겨울철과 봄철 강수량이 줄고 여름철에는 폭염·강풍으로 생육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녹색연합은 지적했다.
기후 위기의 복합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가문비나무가 허약해져 있다가 부러지거나 강풍에 넘어졌다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가문비나무는 집단 고사가 본격화될 때 부러지는 경우가 흔하다”며 “기후 위기로 가문비나무가 남한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공원에 상시 기후 변화 모니터링 센터를 설치해야 할 것”이라며 “가문비나무 고사가 침엽수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산림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