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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치솟는 기름값에 DPA 카드…美 정유능력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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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배 기자I 2026.09.12 13: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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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경유값 1년새 63% 급등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전 이후 급등한 기름값을 잡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동원해 미국의 정유 능력을 확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정유업체 10여곳의 관계자들과 만나 DPA를 활용해 정유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로이터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백악관의 위기감이 이례적인 DPA 활용 논의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 로이터
/ 로이터
DPA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전쟁 수행에 필요한 군수물자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됐다. 대통령에게 민간 기업의 주요 물품 생산을 촉진할 수 있는 등 폭넓은 권한을 부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월에도 미국의 원유 생산과 정유·물류 역량을 확충하는 데 DP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정유업계에서는 막대한 비용과 수년의 시간이 필요한 신규 정유공장 건설보다 기존 설비의 효율을 높이거나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데 연방정부 자금을 투입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정유 공장의 가동률은 98%에 육박해 사실상 한계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 10년간 수익성 악화로 일부 시설이 폐쇄되면서 전체 정유 능력이 축소된 데다 정유시설이 멕시코만 연안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기름값 급등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 악재로 떠올랐다. 미국의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10일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11일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갤런당 6.06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1달러보다 63.3% 뛰었다. 1갤런은 약 3.79ℓ다.

휘발유 평균 소매 가격도 갤런당 4.29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란전 직전의 2.98달러와 비교하면 44.0% 오른 수준이다.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에너지 수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공급 측면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유 능력 확대 구상은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신규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약 50년 만에 추진되는 미국 신규 정유 공장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브라운스빌을 건설 후보지로 지목했다. 다만 해당 사업이 DPA에 따른 지원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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