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투자자라면 누구나 `투자의 귀재`들과 그들의 이론에 열광한다. 그러나 그사이 중요한 것을 간과할 때가 있다. 바로 가장 근본이 되는 기본적인 주식이론이다.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을 가져야 기술적인 분석도 가능해지고, 소위 가치주나 성장주를 찾아낼 수 있다. 제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시장의 흐름을 꿰뚫지 못한다면 뜻하는 성과를 내기 힘들다.
특히 주가를 큰 흐름을 읽는 지혜와 충실한 기본을 원한다면 `다우이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우이론을 한마디로 요악하자면 "주식시장에 의미없는 움직임은 없다는 것"이다. 다우이론은 `월스트리트저널` 창업자인 찰스 H. 다우가 1884년 다우공업주와 철도주가의 움직임을 통해 다우존스 평균주가를 고안한 것이 시초가 됐고 이후 넬슨과 해밀턴 등에 의해 발전됐다.
다우이론에서는 주가가 일단 방향을 정하면 시장 자체가 모멘텀을 잃고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 그 방향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또 시장의 파동을 세 가지로 나눠 그중 대세상승이나 대세하락과 같은 큰 파동의 경우 1년이상 지속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큰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바로 다우이론의 기본이다.
특히나 지난해 끝없는 상승세를 구가했던 한국 증시의 랠리의 연속성 대해 놀라움과 의구심이 공존하는 시점에서 다우 이론은 보다 큰 흐름에 대한 연결고리를 제공할 것 같은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흥미롭게도 다우이론은 다우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다우는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전체 시장 흐름을 평균주가를 통해 분석하고자 했고, 다우에 이어 `월스트리트저널`의 편집국장을 지낸 윌리엄 피터 해밀턴이 주식시장에 관한 칼럼을 집필하면서 토대가 잡히기 시작했다.
이후 다시 최고의 `다우이스트(Dowist)`로 손꼽힌 로버트 레아가 다우이론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고, 해밀턴의 칼럼을 실제 주가움짐임을 통해 검증하면서 살을 제대로 붙였다. 다우에서 시작된 이론이 로버트 레아를 통해 완전한 틀을 갖추게 된 셈이다. 로버트 레아는 바로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다우이론`을 소개하면서 로버트 레아의 삶을 빼놓을 수 없다. 로버트 레아는 항공기 조종사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후 큰 부상을 입었고, 이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의 집필 작업은 모두가 병상에서 이뤄졌다. 그의 저서가 더욱 빛나는 이유다.
이 책은 자세한 이론서지만 군데군데 해밀턴의 칼럼을 원문 그대로 싣고, 과거 주가를 되짚어가고 있어 다우이론에 대한 보다 쉬운 이해를 돕고 있다
글을 옮긴 박정태씨는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일보 기자, 머니투데이 국제부장, 편집위원을 거쳐 경제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존 템플턴의 영혼이 있는 투자>,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등이 있다.(굿모닝북스刊,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