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은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과 총무원 문화부장 혜공 스님을 비롯한 대표단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사리의 기증에 대한 행정 절차와 관련 이운 의식을 완료하고 진신사리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비롯해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구 안에 봉안되었던 사리는 18일 한국으로 환지본처해 이운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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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의 환지본처에 대한 논의는 2009년부터 약 15년간 지속되어 왔다.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10여 년간 모두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논의는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자리에서 반환 논의의 재개를 적극 요청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이를 계기로 10년 만에 협상이 본격 재개됐고, 1년 만에 사리 반환으로 이어지게 됐다.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호산 스님은 “마침내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역대 조사의 사리가 양주 회암사로 환지본처한다는 점에서 회암사의 교구 본사인 봉선사 주지로서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러운 심정”이라며 “이후 진신사리의 역사적, 종교적 위상과 가치에 맞게 여법하게 예경의 대상으로 봉안하여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미술관 관장 매튜 테이틀바움은 “커다란 종교적 중요성을 지닌 성물(聖物)을 종단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기념하는 공동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진신사리는 18일 한국으로 돌아와 종단 불교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임시 보관한 후 다음날 고불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이후 5월 19일에는 진신사리를 원 봉안처에 봉안하는 법회를 양주 회암사지에서 봉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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