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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반도 전쟁설'…美 전문가 "北 전쟁 도발 가능성" 경고

이소현 기자I 2024.03.08 11:04:37

스탠퍼드서 ''北, 전쟁 준비하나'' 대담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 재차 경고
"미 정부 적극 개입 필요" 강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담긴 ‘한반도 전쟁설’을 재차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은 훈련에 “적의 수도를 타격권 안에 두고 전쟁 억제의 중대한 군사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경선부근의 장거리포병 구분대” 등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
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가 ‘북한은 전쟁을 준비하고 있나’라는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북한이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들어 국내외에서 부각된 ‘한반도 전쟁설’은 이들의 기고문에서 촉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헤커 교수와 칼린 연구원은 지난 1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공동 기고문에서 “한반도 정세는 1950년 6월 초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김정은이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알 수 없지만 위험의 수위는 한미일의 일상적 경고를 넘어선 상태”라고 북한의 전쟁 위협이 통상적인 허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나치게 극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김정은이 그의 할아버지(김일성)가 1950년에 그랬듯이 전쟁을 하기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고도 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지난달 25일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몇 달 안에 한국을 향한 모종의 치명적인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칼린 연구원은 이날 자신은 “북한에 대해 50년 연구했다”며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이은 무력시위 와중에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이 2022년부터 전쟁 준비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그(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사진=연합)
헤커 교수도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게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전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로 가장 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들며 “당시 북한은 핵무기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지금은 무장을 마쳤다”며 전쟁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으로 미국 본토를 핵으로 위협할 수 있는 3개의 국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북한의 전면전 도발에 대해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가운데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헤커 교수와 칼린 연구원도 북한이 “전면전은 아니지만 북한이 국지적인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우발적인 충돌이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전쟁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미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커 교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세 명은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꾀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했다”며 “지금 (한반도 상황은) 힌지 포인트(변곡점)에 있고 미국 정부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칼린 연구원도 “전쟁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은 실제 전쟁 계획과는 다르다”면서도 “지금 워싱턴이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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