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지난해 3분기 연속 성장모멘텀을 지속했던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기대 속에 발표되기 시작한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아직까지 대체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연초 어닝시즌은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실적이지만 향후 분기실적 예상치를 발표하는 프리어나운스 시즌이기도 한데, 올들어 전자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와 소프트웨어업체 SAP, 라우터업체 파운드리네트웍스 등이 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스토리지업체 EMC와 임산부용품 소매업체 마더스워크, 의료기기업체 가디언트, 소프트웨어 통합업체 웹메소드 등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은 데 이은 것이어서 더욱 고무적으로 들렸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업체가 53%에 달했던 데 반해 4분기 부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업체는 43%로 줄었다. 지난 6일 사운드뷰테크놀러지그룹의 스트레티지스트 아니 버만은 이를 두고 "버블붕괴 이후 가장 잔잔한(mild) 고백을 내놓은 시즌"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양호"..올 1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연간대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퍼스트콜의 디렉터 척 힐은 "이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에 비해서는 적지만 최소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렇게 "견고한" 4분기 실적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때에만 주식시장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1.3% 늘어날 것이며 2분기에는 연간대비 10.4% 늘어나면서 그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퍼스트콜은 아직 지난해 실적에 계절조정치를 반영하지는 못했지만 대략적인 집계를 통해 볼 때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2%, 3분기에는 4%, 4분기에는 7%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퍼스트콜의 힐은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나으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왜 지난해 기업 실적이 꾸준히 개선돼 왔는 지는 의문이다. 기업 실적은 국내총생산(GDP)과 경제성장률에 기인하게 마련인데 4분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불러 왔으며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은 보험 및 연금지급, 에너지 및 구조조정 비용 등의 부담을 안고 있어 올 하반기 이전 설비투자를 늘일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콜의 힐은 4분기 경제성장 속도가 1분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 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전망했다.
◇위험요소 잔존
투자사 펄크럼글로벌파트너스의 수석 부사장인 트립 존스는 "4분기 기업 실적은 올 1분기 실적을 보여주는 전망지표가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가능성이 잦아들고 유가가 하락한다면 시장은 1분기 실적 부진과 관계없이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기감이 계속 고조된다면 투자자들은 매우 불안해 할 것이며 시장은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기업 실적 성장세까지 둔화될 경우 시장의 방향성은 불보듯 뻔한 일.
사운드뷰의 버만은 "이라크전 가능성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같은 위험에 대한 공포감을 가늠하면서 월별 경제 펀더멘털 발전을 주의깊게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기업 실적 등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넓게 분산돼 있다고 안심할 것을 권고했다. 시장에 대한 각종 우려감이 주가에 거의 반영됐으며 지정학적 위기감이 덜어진다면 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것이 구체화되기까지 투자자들은 4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참여의 명백한 가능성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