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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에 21개월만에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조짐(종합)

김형욱 기자I 2024.09.23 10:53:49

9월1~20일 수출입 현황
추석 연휴로 수출 1.1% 줄었으나,
일평균으론 18.0% 증가세 지속
대중국 무역수지 20일까지 흑자
21개월 만에 흑자전환 가능성↑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가 9월 들어서도 수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발 대(對)중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9월 한 달간 21개월만의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도 있다.

관세청은 9월1~20일 하루평균 수출액이 27억4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늘었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전체 수출액은 355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 줄었다. 그러나 추석 연휴(구정, 16~18일)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15.5일(토=0.5일)에서 13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었다. 실질적인 수출 흐름을 보여주는 일평균수출액은 큰 폭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이 추세라면 작년 10월부터 이어진 수출액 전년대비 증가 흐름이 9월까지 12개월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74억8000만달러로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년대비 26.2% 늘었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5배 증가다. 컴퓨터주변기기(7억6000만달러) 역시 75.6%의 큰 폭 증가했다.

승용차(29억8000만달러·8.8%↓), 석유제품(28억5000만달러·5.0%↓), 철강제품(23억8000만달러·9.5%↓), 무선통신기기(12억1000만달러·4.1%↓) 등 다른 대부분 품목은 추석 여파로 수출액이 줄었다. 그러나 추석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치론 모두 전년대비 증가 흐름을 유지하며 선전했다.

국가별로는 대(對)중국 수출액(77억달러)이 2.7% 늘고 대미국 수출액(61억7000만달러)은 5.9% 줄었다. 유럽연합(EU·35억5000만달러)는 15.1% 줄며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으나 이 역시 추석 영향을 배제하면 소폭 증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대베트남 수출도 33억3000만달러로 1.2%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4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 역시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늘었지만 수출액 증가에는 못 미쳤다.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액(46억7000만달러)이 14.8%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에 힘입어 이 기간 약 8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작년 6월 이후 16개월 연속 무역흑자도 확실시된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최대 무역상대국인 대중국 무역수지가 모처럼 흑자를 기록할 조짐을 보였다. 20일까지의 대중국 수출액(77억달러)에서 수입액(74억9000만달러)을 뺀 무역수지는 2억1000만달러 흑자다.

우리나라는 1993년 이후 2022년까지 무려 30년간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1월 39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달까지 줄곧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해 왔다. 그러나 초·중순의 대중국 무역흑자 기조가 하순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는 21개월만에 대중국 무역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9월 1~20일 수출액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견조한 우상향 모멘텀을 유지하는 중”이라며 “9월에도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와 1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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