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은 아울러 주력 전기차 모델인 쉐보레 볼트를 단종시키고, 새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전기차 고도화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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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GM은 올 1분기 순이익이 24억달러(약 3조22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8.5%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GM의 주당순이익(EPS)는 2.21달러로, 시장 예상치(1.72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399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392억4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GM은 올해 연말이 되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연간 실적으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매출이 증가하고 감원으로 인건비 부담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급난도 해소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GM은 이런 기대를 반영, 올해 세전 조정 이익 전망을 5억달러 증가시켜 110억~130억달러(14조7400억원~17조4200억원)로 상향했다.
GM은 올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 상반기엔 전기차 5만대, 하반기엔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엔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과 쉐보레 블레이저, 이쿼녹스 SUV 등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선보인다. 또한 이날 삼성SDI와 손 잡고 2026년까지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겠다고도 발표했다.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GM이 쉐보레 볼트를 올해 안에 단종시키기로 발표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2016년 쉐보레 볼트는 GM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주력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구형 배터리 화재로 인한 리콜 비용이 늘어난 데다가 쉐보레 실버라도 등 신차를 생산하기 위한 생산 시설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단종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상황을 마냥 낙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회사 오토네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2% 감소했다. GM보다 마진율이 높은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가격 경쟁을 주도하는 것도 부담거리다.
제이콥슨 GM CFO는 “강력한 생산 및 재고 조정, 일관된 가격 정책을 통해 대체로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더 비싸고 중국의 상황도 아마도 하반기까지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