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아이폰 부품 사업 부문 상하이증시에 상장한다

김인경 기자I 2018.02.12 09:57:14

9일 상하이거래소에 IPO 신청서 제출
중국 본토 최대 기술 기업 부상 가능성도

궈타이밍 대만 폭스콘 회장[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아이폰 사업 부문을 중국 본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폭스콘은 전 세계 최대의 아이폰 부품 하도급 공장이다.

11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 9일 폭스콘인더스트리얼인터넷(FII)은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에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FII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조달해 5세대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 솔루션, 인터넷 플랫폼 건설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발행 주식 수나 공모가, 예상 조달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FII가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3000억위안(51조5200억원)에 달할 것이며 상장 이후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하면 중국 본토증시 최대 하이테크 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중국 본토 증시의 최대 하이테크 기업은 세계적인 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과 인터넷보안업체 치후360로 양사의 시총은 현재 3400억위안(58조3900억원) 수준이다.

FII는 훙하이정밀공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기업으로 2015년 3월 등록자본금 177억 위안으로 광둥성 선전에 설립됐다. 스마트폰 부품 생산하는데 특히 애플 아이폰 전용 부품을 주로 만들고 있다.

신문은 FII의 상장은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 하도급 공장에서 진정한 산업인터넷 회사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FII의 상장을 안건으로 다룬 바 있다. 당시 폭스콘은 상장으로 대형투자를 위한 자금을 유치하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은 중국 광저우시에 1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액정 패널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난징시 정부와 375억위안 (6조4400억원)규모의 투자 협정을 맺었다.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위스콘신주 패널 공장 건설에 100억달러(약 10조83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검토 단계인 투자 사업도 많아 자금 확보가 당면 과제였다.

뿐만아니라 중국 본토 시장에 상장해 중국 내 시장 장악력을 확대할 계획이기도 하다. 닛케이아시아리뷰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FII는 상하이 증시 상장을 통해 중국 시장의 입지를 넓히는 동시에 현지 인재 역시 유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폭스콘의 지난해 매출은 4조7074억 대만 달러(약 173조8400억원)으로, 이중 애플 관련 부문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폰 사업부는 사실상 기업의 최대 핵심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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