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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한복의 아름다움이 패션 명품의 종주국 프랑스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 해외문화홍보원, 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와 프랑스 장식미술관이 주관하는 ‘한불상호교류의 해 프랑스장식미술관 한국특별전 패션전’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프랑스장식미술관 패션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코리아 나우(KOREA NOW)’라는 주제로 동시대 한복과 패션, 한국 생활공예품과 그래픽 디자인을 공개하는 것. 특히 ‘한국 의복 속 오방색’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특별전은 한국 복식문화를 설명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이며 최장 기간 국외 전시다.
전시회에는 이영희, 김혜순, 김영석, 이혜순 등 한복 디자이너와 앙드레 김, 진태옥, 이상봉, 준지 등 패션 디자이너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및 한복계 거장들 총 24인이 참여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270여 작품들을 선보여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해외순방과 정상 외교 때에 한복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이 소개되어 현지인들에게 관심을 끌었다. 대통령 취임식 한복은 겨울을 나는 매화문양이 놓인 붉은색 두루마기와 푸른색 치마를 입어 희망, 화합의 의미를 전했으며, 해외 순방국 중 전통과 절차를 중시하는 영국 왕실의 국빈 만찬에서 착용한 한복은 가을의 풍요로움과 한국과 영국의 번영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 민족의 색에 대한 전통적인 의식을 잘 보여주는 외규장각의궤와 한민족이 발견한 가장 화려한 색채 조화인 색동 한복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직위별 위치와 사람 수, 순서, 옷의 색까지 과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명확한 의궤와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형형색색의 빛깔은 벽안(碧眼)의 현지인들로부터 찬사를 자아냈다.
아울러 청(선비정신), 적(역동성과 염원), 황(고귀함, 부귀영화), 백(무소유와 신성), 흑(통섭과 지혜) 등 오방색의 개념 및 성격에 따라 5구역으로 구성된 전시실에서는 다섯 가지 색 각각이 담고 있는 의미를 형상화한 한복들을 선보였다. 전통 한복부터 동시대 한복, 그리고 한복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패션 작품들이 펼쳐지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패션 디자이너 진태옥은 “내로라하는 프랑스의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전시되는 공간에서 우리 옷 한복을 소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고 벅차다”고 밝혔다. 패션전의 서영희 예술감독은 “한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학문에 녹아있는 오방색을 주제로 삼고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및 신진 디자이너의 다양한 작품들을 색채별로 나눴다”며 “세계인들이 한복 복식의 근원을 한 자리에서 만나보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