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쉽게 방향을 잡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의 경우 이날 5조 8000억원 규모 30년물 입찰 결과를 주시하며 약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입찰 결과에 따라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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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8.7bp(1bp=0.01%포인트) 오른 4.242%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5bp 오른 3.98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는 장중 4.5bp 빠진 3.935%까지 내려갔으나, 상승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20%포인트 추가 관세를 물리는 등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중국과 캐나다는 즉각 보복 관세를 물리겠다고 반발했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오는 9일 대응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보복 조치에 상호관세를 즉각 부과하겠다고 나서면서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장관은 이르면 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율을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 자체가 철폐되진 않겠지만 마약 문제 통제 등을 조건으로 관세를 완화화는 방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시장은 트럼프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미국 경기 영향, 경기 둔화의 정도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살아나고 있는 연준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나 연내 정책금리 인하 횟수 증가 전망도 이후 발표되는 고용, 소비, 물가 등의 경제지표에 더해 정책 리스크를 반영할 것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달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2.0%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도 전분기대비 0.1%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작년 12월 통계가 반영되면서, 지난해 4분기 부문별 성장률은 조정됐다. △수출(0.8%) △정부소비(0.7%) △수입(0.1%)은 속보치보다 각각 0.5%포인트(p), 0.2%p, 0.2%p 높아졌고, 건설투자(-4.5%)와 설비투자(1.2%)는 각각 1.3%p, 0.4%p 낮아졌다.
오는 6일에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