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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순방과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위해 순방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필리핀 일정을 마치고 7일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이날 싱가포르 현지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며 “디지털 전환은 인태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윤 대통령, 한국이 아세안 디지털 혁신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제목으로 1, 4면에 걸쳐 기사를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윤 대통령은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한-아세안 관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 분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디지털 혁신 플래그십’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세안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10일 열리는 한국-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안보 위협을 높이는 북한에 맞서는 공동 대응에 대해선 “아세안이 그동안 단합된 목소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와 양국 간 협력 강화에도 나선다. 우선 딥 페이크 등 불법 디지털 콘텐츠 및 마약 남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 부문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 불법 콘텐츠와 마약의 확산이 양국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양국은 법치주의를 공유하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과 더불어 양국 관계 당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어젠다로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