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수요 감소에 인텔 실적 부진…“반도체 공급난 2024년까지”

장영은 기자I 2022.04.29 09:53:46

인텔 1Q 매출 전년비 7% 감소…시장 기대치 하회
인플레로 PC 수요둔화…2분기에도 불확실성 ↑
겔싱어 CEO, 반도체 공급난 2024년까지 장기화 전망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인텔이 올해 1분기 PC 수요 감소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원격근무 확산 등으로 급증했던 수요가 둔화한데다,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텔의 1분기 매출은 183억5000만달러(약 23조3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순이익은 81억10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전년동기(33억6000만달러)에 비해 141% 급증했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책임자(CFO)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PC 수요 둔화가 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8% 감소했다. 인텔의 PC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부문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줄어든 93억달러(약 11조 8000억원)로 집계됐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소비자·교육용 PC와 노트북 수요가 줄고 애플이 자체 PC 프로세서를 만들기로 하면서 인텔의 PC용 반도체 판매가 줄었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6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22% 증가했지만 평균 전망치인 69억1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또 대외 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2분기 실적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더 낮게 제시했다. 회사측은 2분기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180억달러(약 22조9000억원), 주당순이익 70센트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액 185억달러, 주당순이익 82센트였다. 진스너 CFO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급난이 당초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며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도체 제조 장비 부족이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속도로 공급을 확대하려는 산업 전반의 능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겔싱어는 미국, 유럽 등에 새롭게 공장을 설립하는 등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인텔의 노력이 제조 장비 부족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전일보다 3.58%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으나, 시간외 거래에서 4%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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