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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2번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이데일리·실종아동전문기관(중앙입양원)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서울특별시·경찰청·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후원한다. 3000여명의 참가자가 모인 올해 그린리본 마라톤에선 10km 단축마라톤과 5km 단축마라톤 등으로 나눠 치러지고 커플런, 패밀리런 등 다양한 이벤트 부문도 진행됐다.
가을을 알리는 비와 함께 시작한 이날 대회에선 연인과 친구, 가족, 직장동료 등과 함께 참여한 참가자들은 대회 시작 2시간 전부터 뚝섬 한강공원 수변무대 잔디밭 위에 앉아 소풍을 겸한 시간을 가졌다.
5km 3~4인 패밀리런에 참여한 강현정(27·여)씨는 “날씨가 많이 시원해져 가족들과 즐겁고 건강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이번 마라톤을 신청했다”며 “강아지도 데리고 왔는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오히려 상쾌하게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과 함께 끝까지 코스를 뛰어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2살인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5살인 아들의 손을 잡은 채 5km 3~4인 패밀리런에 도전한 부부 박승찬(38)·진우리(35·여)씨는 “실종 아동을 찾는 캠페인으로 마라톤 대회를 연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왔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완주해서 이번 캠페인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6살 아들과 함께 4년째 그린리본마라톤대회 5km 코스에 참여한 직장인 최태욱(37)씨는 “아들이 달리기를 좋아해 마라톤 대회를 같이 참가하곤 한다. 업무가 바빠 아들과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데 오늘 대회에서 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직장동료와 함께 5km 코스에 참가한 장진주(28·여)씨는 “못해도 2년에 한 번 정도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등 운동을 좋아한다”며 “5km 코스이기 때문에 동료들과 발 맞춰서 무리 없이 완주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마라톤 대회에서는 외국인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러시아에서 온 카마로프(20)씨는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왔는데 이번 마라톤의 취지를 듣고 참가했다”며 “우리의 달리기가 한국의 실종 아동을 돕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서 온 모니카(22·여)씨도 “서울메이트라는 교환학생들 돕는 단체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자고 제안했다”며 “마라톤도 즐기고 좋은 일도 한 거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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