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나노 유전자 가위 활용 새 췌장암치료제 개발

신하영 기자I 2021.11.17 10:25:28

윤태종 교수팀 기존 치료제 한계 극복한 치료제 개발
“유전자 가위 활용…암세포까지 도달하는 치료 기술”

사진=아주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나노 유전자 편집기술을 활용, 새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의 치료제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췌장암 환자들에겐 회소식이다.

아주대는 윤태종(사진) 약학과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성과를 거뒀다고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 학술지(Biomaterials) 1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으며 조영석 가톨릭대 교수도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기존 췌장암 치료제(젬시타빈)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들을 위한 것이다. 젬시타빈은 췌장암 세포 안에 흡수돼 유전자에 삽입,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췌장암 환자의 약 55%는 유전자 동시 변이가 있어 젬시타빈으로는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췌장암 사망률이 높은 이유다.

윤 교수팀은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췌장암 치료제를 개발했다. 암세포의 유전자 변이 부분을 효과적으로 편집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활용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연구팀은 그동안 유전자 가위 기술의 한계로 남아 있던 유전자 가위 단백질 소재의 혈관 내 분해 문제를 해결해 냄으로써 새로운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기존 치료제는 유전자 가위 소재가 혈관에서 분해, 암 세포에 제대로 전달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단백질 형태의 유전자 가위 물질을 나노 캐리어에 탑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럴 경우 유전자 가위 물질이 혈관 내에서 안정적으로 존재하고 암세포까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 특히 이 방법을 이용하면 하나의 나노 캐리어에서 두 가지 유전자 변이를 동시에 편집,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윤태종 교수는 “코로나 백신이 빠르게 개발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혈관 내에서 mRNA가 분해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돕는 나노 캐리어(LNP) 기술의 접목”이라며 “단백질 형태의 유전자 가위 물질 역시 혈액에서 분해되기 쉬운 물질로 생체 내 전달 효율이 낮아 암치료제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이제 유전자 가위 기술에 나노 캐리어(LNP)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혈관 주사를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다양한 질병 치료에 이를 적용할 수 있게 돼 나노 유전자 편집 기술의 활용 범위가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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