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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질병?…게임으로 치료약 만드는 시대 열린다

노재웅 기자I 2020.04.12 17:11:38

게임개발사 제이에스씨,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 도전
미국선 최초의 치료형 게임 FDA 승인 절차 진행 중
게임 이용자들 참여 활용한 치료제 연구 진행도 눈길

보더랜드3 과학 이미지. 2K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게임과 의료를 결합한 디지털 치료제 시대가 열리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이 가진 재미요소를 임상과 결합,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구체적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씨와 세븐포인트원은 최근 디지털 치료제(신약) 공동 개발 및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질병을 예방 및 관리, 치료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난치병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 자폐증이나 사용자의 생활습관과 행동 변화를 이끌어 당뇨, 고혈압 등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다.

제이에스씨와 세븐포인트원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향후 장래성이 유망한 디지털 신약 부분에 대한 연구, 기획, 개발 등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으며, 국내·외 시장 진출 시 양사 네트워크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신약 개발에 관심 있는 타 기관 및 기업과의 공동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추구해 시장 개척에 협력을 도모할 방침이다.

박지영 제이에스씨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븐포인트원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면서 “제이에스씨가 그동안 축적해 온 게임 개발 능력과 VR·AR 기술, 중국 등 해외 수출 경험 등을 활용해 디지털 신약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파트너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게임 활용 디지털 치료제로, 현재 아킬리인터렉티브의 게임형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ADHD) 치료용 비디오게임과 모바일 앱이 임상시험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심의를 진행 중이다. FDA의 승인이 떨어지면 의사 처방을 받는 첫 번째 치료형 게임이 된다. 게임은 아직 공개된 바가 없으나, 캐릭터를 조종하는 동시에 다른 특정 사물을 인식하는 레이싱게임 방식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기존 게임을 활용해 의료 연구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도전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K와 기어박스 소프트웨어가 인체 내부의 미생물 연구에 기여함과 동시에 게임 속 보상도 얻을 수 있는 ‘보더랜드 3’ 속 미니게임 ‘보더랜드 과학’을 업데이트한 것. 이번 콘텐츠는 캐나다 맥길 대학교, UC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등의 연구진 및 과학자와의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뤄졌다.

인체 내부에 존재하는 수조 개의 미생물 DNA를 각자 다른 색상과 모양을 가진 네 개의 블록으로 형상화하고, 게임 이용자가 동일한 블록을 연결해 과학자들이 각 미생물 간의 유사성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게임 커뮤니티의 방대함을 활용해 사회에 의학 연구, 질병 치료 등을 기여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며, 기존의 미생물 수를 연구하기 위해 소요되는 많은 연구 시간을 대신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게임으로 미생물의 구성을 대치해 장내 생태계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롬 월디스풀 맥길 대학교 교수는 “우리는 주저 없이 기어박스 및 파트너사들과 함께 보더랜드 과학을 현실화하기로 했다. 게임 커뮤니티와 생물 의학 분야를 연계하면 협업을 통해 기존에 얻을 수 없었던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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