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아마추어 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올해 초 갑자기 찾아온 허리 통증으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이날도 허리에 파스를 붙인 채 참가했다. 그럼에도 마라톤을 놓을 수 없는 이유를 묻자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편 역시 마라톤을 하다가 만났다.
김씨는 “사회생활을 하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달리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데 ‘이것도 버티는데 사회 스트레스를 못 이길까’하는 생각이 든다. 마라톤은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게 한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이어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 9번 모두 참가한 것 같다”며 “미아방지라는 행사 취지가 좋아서 아들이 태어난 뒤로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생각하는 그린리본마라톤대회의 장점은 ‘미아방지’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린 점이다. 김씨는 과거 그린리본마라톤대회에서 아들 시후군의 미아방지 지문등록 등을 마쳤다. 김씨는 “시후가 지난해 대회에서 본 미아방지 인형극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는지 ‘무서운 아저씨 따라가면 안된다’고 친구들에게도 말한다”며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린리본마라톤대회는 이데일리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9회를 맞았다. 실종 아동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실종 아동 방지 및 아동범죄 예방, 미아찾기 운동을 촉구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부터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를 신설해 열기를 더했다. 21km 하프마라톤, 10km 단축마라톤, 5km 걷기 캠페인 등 다양하게 나뉜 코스에 3000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