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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려아연이 꺼내든 집중투표제 카드는 매우 훌륭한 선택”이라며 “최윤범 회장 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소액주주의 권익 강화, 지배구조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경영권 분쟁의 프레임을 완전히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안건으로 확정한 △이사회 상한 수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의장 선임 △분기 배당 도입 등의 안건에 대해서도 “소액주주들이 반복적으로 상장 기업들에 주장한 사안들”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집중투표제란 이사 등을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가령 10명의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갖는데, 이때 10개의 의결권을 특정 이사 후보 1명에게 몰아줄 수 있다.
헤이홀더 측은 “의도를 떠나 고려아연이 가는 변화 자체는 고려아연뿐만 아니라 우리 자본시장 변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목적이 경영권 보호라고 하더라도 내용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이 된다면 그 의미를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일정 규모 이상 상장사에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는데, 해당 보고서에는 집중투표제 도입 여부를 비롯한 15개의 핵심 지표를 명시해야 한다.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지표로 집중투표제 도입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