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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은 지난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1억9600만배럴로 급감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늘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석유제품 수출량 증가세에 “석유화학 경기둔화에 따른 내수 수요 위축과 일부 정유사의 정기보수 등에도 수출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정유업계의 노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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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중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물량의 41%를 차지했고, 휘발유(20%), 항공유(19%), 나프타(8%)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항공유는 최근 글로벌 여객 수요 증가로 수출이 20.6% 늘었고, 나프타는 중국과 일본으로 수출을 확대해 41%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품목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국내 석유제품 수출 상대국 상위 5개국은 호주(18.2%), 싱가포르(11.8%), 중국(11.2%), 일본(10.1%), 미국(9.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호주는 올해 상반기에도 항공유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수출 물량이 25.6% 늘며 주요 수출국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호주의 올해 1분기 항공유 수요는 67% 증가했고, 연말까지 항공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출 확대가 관측된다.
대미 휘발유 수출량은 전년 대비 95% 증가한 525만배럴로 반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 세계 휘발유 소비의 34%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국이다.
이처럼 대미 휘발유 수출량이 증가한 요인으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산 휘발유의 유럽 수출이 늘어난 데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으로 미국 내 휘발유 소비가 증가한 점도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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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러시아산 저가 원유 수입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인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며 “정유업계는 세계 각국으로 저변을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