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점은 세번의 위기가 닥쳤던 충격기의 저점에 사서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했다면 19%~47%에 이르는 수익을 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 증시 폭락으로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위기 속에 기회도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 2001년 9·11 사태는 예상치 못한 테러로 세계 증시를 패닉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충격의 기간은 매우 짧았다.
테러발발 직전의 코스피 수준(540선)을 회복하기 까지에는 한달 정도가 걸렸다. 충격기 동안 코스피의 저점은 469.13이었지만 2001년말 코스피는 693.7로 한해를 마감했다.
때를 잘맞춰 저점 근처에서 사서 연말까지 보유했다면 47%(시장평균)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두번째 증시 충격은 지난 2004년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강경한 긴축 발언이 불러온 이른바 `차이나쇼크`다.
예상치 못했던 강경발언이었던데다, 중국 긴축이 글로벌 경제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돼 쇼크 직전 지수(880~900선)대를 회복하는데 5개월이 걸렸다.
차이나쇼크가 시장을 짓누를 당시 코스피는 720선까지 밀려났지만, 연말 코스피는 895포인트대에 마감했다. 매매 타이밍을 잘 골랐다면 22%의 수익(시장평균)이 가능했다.
지난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불러온 긴축 쇼크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대감에 부풀었던 코스피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긴축 우려에200포인트 이상을 내놔야 했다.
코스피가 버냉키 쇼크직전 수준인 1400선을 회복하는데는 약 6개월이 걸렸다. 당시 저점은 1200선. 이때 사서 연말까지 보유했다면 19.2%(시장평균)의 수익률이 가능했다.
한국증시의 추세를 믿는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잡으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중국 증시 폭락은 지난 2004년과는 양상이 다르다"면서 "글로벌 자금 이동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증시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